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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노벨 26화까지..

아이콘 실버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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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49
추천: 1
2009-11-14 15:52:34
- 복수극(1)

여느때처럼... 하루하루가 지루하게 지나가고... 예진이와 서연이도.. 기말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예진이도.. 과에서 5등안에 드는 수재였기 때문에...

이때만큼은.. 서로가.. 기말고사에만 전념하게 됐다...

가장 대단 했던건.. 예진이다... 정말 성xx이라는.. 치욕적인 마음과 몸의 상처를 입고...

주변의 시선 또한 그리 곱지 만은 않았을텐데.... 아랑곳하지 않고...

시험준비를 착실히 하는 것을 봐선... 정말..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독서실에서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있을 때였다...



"여보세요???"

"........."

"누구세요??"

"어.. 나 지난데..."

"뭐냐... 우리 끝난거 아니었냐?"

"................."

"왜.. 용건이나 말해.. 나 기말시험 준비하고 있다..."

"나.. 내일 학교갈꺼 같아... 얼굴좀 볼 수 있을까?"

"하..... 기막히는 한마디네..."

"아.. XX오빠 차 타고.. 잠깐 학교갈일 있는데.. 얼굴이라도 잠깐 보고싶어서..."

"너.. 나 열 받으라고 전화한거야??... 아니면 그 자식이 시켜서 전화한거냐??"

"아..아냐.. 그냥... 저번 일도 잘 생각해봤는데.. 내가 미안한거 같아서.. 사과도 할겸..."

"됐다.. 나 요즘 공부해야되니까.. 괜한 방해 하지마..."

"................"

"두고봐라.. 니가 철 없이만 보던 나란 놈이.. 얼마나 변하게되는지....."

"아..알고 있어.. 중간고사.. 니가 과에서 1등한거..."

"하긴.. 3년전에 내가 알던 최지나도.. 공부 꽤나 했지...큭큭"

"............."

"지금은 돈이라면 환장하지만..말야..."

"자꾸 비꼬는 식으로 말하지마...."

"흐음.. 시간이 얼마 없어서.. 한마디만 하고 끊어야겠다...."

"........."

"너 그 자식이랑 친하다고 그랬지???"

"그냥 친한 오빠동생이라니까..."

"아아.. 어쨌든..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

"조심해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혀.. 뒤늦게 후회하지말고.."

"........."

"잘~가요~~ 내 소중한 사람~~~ 행복했어요~~~ 크크크... 끊는다..."

"자..잠깐만..."

"왜!!거참.. 시간 없다니까..."

"너... 그 말은 헤어지자는 소리야??..."

"꽤 오래 전부터 니가 바라던거 아니냐??? 새삼스레 왜그래??"

"지..진심이야??"

"아이 돈 노..(긁적)"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

"안돼... 나 내일 바쁘다... 공부해야 된다니까..."

"5분이라도 좋아.. 내일 갈게.. "

"몰라 니 맘대로 해... 난 안나간다..."


뚝..!!

끊었다.....

아... 정말 나란 놈은 알수가 없다...

진심이야? 라고 묻는말에... "응"이라고만 대답했어도..... 이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텐데...

뒤늦게... 모질지 못한 나를.. 책망하고 있었다....

지나는 또 갑자기 왜 이러는거지??... 뒤늦게..이제야 나한테 할말이 뭐가 있다고....

다시 잘해보자고 말하면.. 난 뭐라고 해야하지???...

헤어지자고 먼져 말해버리면.. 난 어떤 표정을 지어야하지???

지나를 만난다면.. 나에게 무슨 득이 있을까?....

더 이상 달라질건 없는데...


독서실로 가봤지만.. 정신이 딴 데 가있으니.. 공부가 될 리가 없었다....

'내일 혹시 지나를 만나게 되면.. 그자식도 있겠네... 이번엔... 무슨 수를써서든 이겨야돼...'

'한번 뒤지게 터지고.. 또 터지면.. 나 이 학교 못 다닌다.. 쪽팔려서...(땀)

가방을 싸고... 집으로 향했다....

침대에 누웠다....

세상에 힘들고 지치는 일이 많아도.. 이렇게 침대 에 누워있음.. 참 편안하다...

그때.. 무심결에.. 책꽂이에 꼬여진 앨범이 눈에 띄었다....

"아..저게... 저기 있었나??..."

몸을 일으켜... 앨범을 꺼내 다시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아...."

조그만 탄성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지나가 내 전역선물로 준.. 셀프 사진들이었다....

첫 페이지는.. 내가 입대 하기전... 내 베스트 친구들이랑.. 함께..찍은 사진이다...

까까머리로 머리 깎고... 지나의 헤드락에 이끌려 엽기적인..포즈로.. v를

그리고 있었고.. 뒤쪽엔.. 내 친구들이 낄낄대고 웃는 .. 엽기사진...

이 사진은.. 지나가 나에게 보낸 첫 편지에..들어있었던 사진이다....


한 장 한 장 뒤로 넘길 때마다...

지나가 나를 기다리는 2년 3주동안 (군생활 줄어서..) 얼마나 그리워 했었는지를...

잘 알수 있었다...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위로 복받쳐 올라왔다...

목구녕 까지 올라왔지만.. 난 꿀꺽 마른침을 삼키고 참아냈다....

"여기까지 와서.. 약해지면 안돼... 다른 아이들이 상처받아..... 참아야 돼...."

앨범을 덮었다....

자꾸만.. 무언가가 나의 몸을 달구고 있었다...

"참아야돼... 참아야돼....."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손은 앨범의 마지막 장을 펼쳤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지나가... 활짝 웃고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조그만..

글씨로.. 이렇게 써있었다.....



[빨리 전역해 바보야.. 나도 니 옆에서.. 이 옷 입어보고 싶단말야....보고싶다...스댕아...]


결국 참았던.. 나의 눈물은.. 내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두 뺨위로 흘러 내렸다....

지나의 이름을 연이어 부르며 말이다.....

"젠장!!젠장!! 나보고...나보고 어쩌란 말이야..... 지나야..... 지나야...... "

앨범을 껴안고.... 난... 그렇게 잠이 들었다....



-25- 복수극(2)

다시 한번 마음을 붙잡고... 학교로 향했다....

오늘은 지나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 최대한 태연해야 한다...

반드시 퉁명스럽고 모질게 대해야한다... 절대... 약해져선 안된다....

그리고.. 오늘은 절대 그 자식한테..지지 않는다....

마음을 굳게 먹고......

학교로 가는 내 발걸음은.. 부담 그 자체였다....

하지만 학교 내에서의 내 행동은.. 이상했다....

오히려 내가... 이곳 저곳을 살펴보며.. 있는지 없는지.. 내가 확인을 했다....

애써 다시 태연 한 척하려 했지만.. 곁눈질로 살펴 보곤 하는 나를 수없이 질책도 했다..

그리고.. 지나가 다니던.. 인문대 앞에서... 몇번이고.. 주위를 기웃기웃 거렸다...

젠장........



[오빠.. 제 하루일과 들려드려요???]

[이거.. 사랑이죠?? 맞죠??]

서연이가 내게 물어봤던... 그런건가..... 그럼 내가 아직.. 지나를 좋아한다는 건가??....

머리를 여러번 가로로 져었다.... 아닐꺼야.. 아닐꺼야... 말도 안돼.....

머리를 땅바닥에 쳐 박고... 귀도 막았다... 믿을 수가 없었으니까...

발 밑에... 검은.. 구두가 보인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오랜만이야....전역하구 못 봤으니까.. 5달 만인가???"

검은.. 긴 생머리... 붉으스름한 입술... 그리고.. 커다란 링 귀걸이.....

그리고 깔끔하게 빼입은 정장... 미끈하게 잘빠진 다리....

역시... 누가 뭐래도... 지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녀였다....


"어.. 그래... 잘지냈어?"

내 굳은 결심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고.. 나도 모르게 어색한 인사만이 흘렀다...

"응.. 옆에 앉아도 되지??"

"그래...."

내가 앉은 벤치 옆에.. 앉으려 했다...

"이거 깔고 앉어... 여기 더러워... 옷버린다.."

손수건을 꺼내.. 펴주었다....

"역시.. 매너하나는 니가 짱 먹어라.. 쿠쿠쿠..."

"........"

"시험공부는 잘 되가??"

"뭐.. 그럭저럭..."

"헷.. 이번에도 1등해야지~~"

"글세.. 별로 자신없어..."

"와아~ 스댕이 입에서.. 자신 없다는말 처음 들어보는데??"

마냥 웃고 있다... 저 생기발랄함... 외형적인 모습은 마니 변했지만....

역시.. 성격은 변하지 않았나 보다.....

웃는 얼굴에...침 못 뱉는다고... 웃음으로 나오니.. 차마 나도.. 말이 거칠지 못했다...

"하아.. 오랜만에 학교 와본다...."

"별로 달라진건 없어..."

"그래??.. 근데.. 넌 나 만난게 안반가워?? 별로 안 기뻐 하는데??"

"글세..."

"에이.. 좀 웃어봐...."

내 얼굴에... 손을 대려했지만.. 난 그 손을 막았다....

순간 지나의 표정이 변했다... 하지만.. 다시금.. 웃음을 머금고....

"반지 이쁘다..."

"........."

"다른 여자친구 생겼나보네??..."

"친구랑 맞춘거야...."

한심했다... 반지를 빌미로 끝낼 수 있었는데.... 구지 왜 애써 친구랑 맞췄다고....

사실을 얘기해야만 했을까....

"에이.. 친구랑 한 거치고는... 특별한 사이 같은데??"

".........그런거 아냐....."

내 눈은 지나의 왼쪽 4번째 손가락을 향해있었다.....

"넌.. 아직도 끼고 있네...우리 반지..."

"응?? 아.... "

"빼 버렸을 줄 알았는데....."

".............."

"왜 안뺐어???"

"4년동안 한번도 안 뺐어..... 단 한번도...."

"그래......."

"고마워...스댕아..."

"뭐가??"

"그냥.. 모든게..다... 그리고 미안해... 아무것도 너한테 해준게 없네..."

"......."

"나 정말 웃기는 애지??? 이제와서 이런 소리나 하고 말이야..."

"........"

순간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내가 괜한 오해를 한건 아닐까?... 아직.. 지나도.. 나를 좋아하는 건가?...'



갑자기 지나가..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핀다....

나도 고개를 들고.. 지나의 행동을 조심스레 보고있었다....

저쪽에서.. 나와 지나 쪽으로 걸어오는 한 남자가 있었고.....

나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주먹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그 자식은.. 재수없는 미소를 띄운채.. 태연하게..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몸은 괜찮으신지.."

"닥치고...꺼져..."

"하하하.. 이 사람.. 아직도 그때 일을 가지고.. 이제 잊어요..."

"닥치라고 했다...난 분명...."

지나는.. 마치 이런 상황을 예측이라도 했다는 듯이.... 그 XX란 사람에게.. 말했다...

"오빠.. 3분이면돼.. 차에 가있어...."

그 자식은.. 등을 돌리고.. 씨익.. 웃으면서 걸어갔고....

난 그자식의 넓은 등뒤에 대고... 소리질렀다....

"난 못잊어.... 네놈.. 모가지 x 버릴때까지... 밤길 조심하는게 좋아... 언제 죽을지 모르거든.."

순간 멈춰선 그 자식은.. 얼굴한번 찌푸리더니... 다시 가던길을 간다....

지나가.. 애써 내 팔을 잡고... 씩씩거리는 나를 벤치에 앉힌다....

그리고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나.... 저 오빠랑.. 미국갈 꺼 같아...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는데... 저 오빠랑.. 같이 다녀 올꺼야... "

"니가 지금 지껄인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어떤 건지 갈피가 안잡힌다...."

"......."

"하나.. 나 쟤랑 미국 가니까.. 참고 기다려달라.. 다녀와서 다시 만나자..."

"........."

"둘.. 나 저 자식이랑.. 미국 가니까!! 헤어지자.. 잘살아라~~"

"........스댕아....."

"어떤거냐?? 1번이냐 2번이냐?"

"스댕아.....내 말 끝까지 들어봐..."

"나 귀 안먹었어... 말해...."

"........."

"할말 없냐?? 2번으로 생각할테니까... 잘 살아라.. 저 자식이랑 미국을 가던..
세계일주를 하던.. 난 신경안써... 하지만 하나만 알려 줄게...."

"............"

"저자식.. 미국가기 전에... 그전에... 죽여버릴꺼야... 나도 가만히 당하진 않을꺼거든..."

"그러지마.. 제발..."

"잘가라.. 오랜만에서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

"마음 같아선.. 한번 안아주고.. 멋지게 헤어지고 싶지만.. 지금 내가 흥분상태라.. 그러진 못하겠다.."

"스댕아... 스댕아...."

예진이에 이어.. 지나까지... 더 이상 난 .. 내 흥분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 자식의 차를 무섭게 노려보며... 앞으로 걸어갔다...

뒤늦게 지나가 쫓아와 내 팔을 잡지만.. 뿌리쳐 버렸다....

성큼 성큼 다가오는 내가.. 그자식도 당황되는지....

대낮에 라이트를 켜고.. 위아래로 비춘다... 내 눈을 피하려는 의도였겠지....

차 앞에까지.. 다가서자.. 그제서야.. 그놈도... 차에서 내릴 기세다....

지나의 외침소리가 들렸고... 그 자식의 놀라는 표정은 오히려 나를 기쁘게 했다...

"스댕아!! 안돼...."

내 주먹은... 그 자식이 앉아있는... 운전석의 유리창을 꽤 뚫었고......

쨍그랑...........

내 손에는.. 피가 잔뜩 묻어있었다.... 지나는 입에 손을 얹고... 주저 앉아 울었고...

그 자식은.. 분해서.. 어깨를 부들부들 떨었다....


"피보니까 흥분대지?? 크크... 이건 경고다... 조만간 니 얼굴이 이렇게 박살날꺼야.."

"스댕아.........."

"이 자식.. 죽여버릴꺼야!!!"

피가 흐르는 손은 그 자식이 정장에 닿았고... 피가 묻자.. 그 자식은.. 내 팔을 쳐버린다...

"왜.. 예진이 피가 아니라.. 내 피라 더럽냐??? 하하하하....."

"스댕아.. 대체 무슨말하는거야.... 니가 왜이러는지 난 모르겠어..."

하지만 내 눈은.. 그 자식을 쏘아보며...흔들림이 없었다....

"자만하지마.. 나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아... 조만간 두고보자.... "

등뒤로 돌아서는 나에게 그 자식은 아무말도 못했고....

지나 옆을 스쳐갔다....

"잘가라...."

지나에게 해준.. 마지막 말이었다.....

좀더 멋진 마지막이 될줄 알았는데.....




-26- 복수극(3)

철저하게 알아낸 끝에... 그 자식이 이틀뒤에 학교를 온다는 소식을 들을수 있었다...

나의 분노는.. 식을줄 몰랐다...

다만.. 한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내 오른팔이.. 망가진 상태라는 것이다...

기회는 이틀 뒤 한번..... 어떻게든.. 그자식을.. 죽여놔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젠장.. 옛날에 꾼 꿈이 떠올랐다....

차안에서.. 꾼 꿈 말이다.... 지나의 얼굴을 본건.. 이거 때문이었구나....

모든 수수께끼가 풀렸다...




오른손에.. 힘을 주어보았다..

"아.....아윽..."

피는 붕대를 흥건히 적셔놓고도.. 계속 흐른다....

"젠장... 이래선 안돼는데..."

달력을 살폈다... 이틀 뒤에.. 동그라미를 그려놨다.....

예진이의 잊을수 없는 아픔과.. 앞으로 그렇게 될지도 모르는 지나의 미래....

막아야 한다... 지나만큼은 막아야한다.. 그게 내가 지나에게 줄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니까....



시간은 덧없이 흐르고...

이틀 뒤가 여지없이 찾아왔다....

전날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해.. 매우 피곤하다... 하지만 난 가야했다...

오른손은 그리 나아진걸 모르겠다.. 그저.. 두툼하게.. 붕대로 감았을뿐...

초조하게.. 인문대 앞 벤치에서.. 차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어쨌든.. 휴학을 하기 위해선 그자식 역시 학교로 와야하니까..

분명 그자식도 내가 나타날걸 알고.. 미리 준비 해올게 분명했다...

적어도 유명한 그룹의 경호원이니까.....그런 경험쯤은 있을것이 아닌가....

불안감이.. 나를 감싸고 있을 때였다....

등뒤의 살기에.. 난 몸을 피했다....

"아쭈~~ 제법인데~~"

"어??"

"하하하하.. 제대로 찾아왔네.. 전화라도 하고 올 걸 그랬나???"

"여..영권아~~~ 여긴 어쩐일이야...."

"얌마~ 친구 보고싶어서 왔지.. 어쩐일은... 수정이두 왔어..."

갑자기 등뒤에서.. 수정이가 나타났다...(이놈이 워낙 몸집이 커서 안보였다..)

"짜잔~~ 놀랬지?? 캬캬캬.. 내 친구~~ 스댕이 보고싶어서 내가 가자고 졸랐어..헤헤"

"수정아..."

"짜식... 감동먹기는..."

"좋아보인다 어째??? 후후.."

"어.. 나.. 너한테 고맙다는 말 전해 주려왔다..."

"무슨말??"

"너 가고.. 나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그런 생활은.. 내 앞날에.. 조금 문제가 될꺼같아서...거기서 나왔다..."

"아....그럼 앞으로 모하려고???"

"어.. 그냥 조그만 호프집이나 하나 열어보려고..."

"그래... 짜식.. 이제야 내 친구 답다~~!! 윤영권 잘생각했어..."

"고맙다.. 그리고.. 그렇게 있다가.. 내년에 수정이랑 결혼 할꺼야...."

수정이는 홍조를 띄우고.. 살며시 웃었고....

"훗.. 그래?? 아깝다.. 수정이가.. 수정아 나한테 시집오는게 어떠냐??"

"그럴까? 나도 스댕이가 더 좋아~~ 헤헤.."

맞을뻔했다...(긁적)

"스댕아.. 문제가 하나생겼다... 이건 너가 해결해줘야겠어..."

"뭔데??"

"수정이 저 기지배가.. 저 반지를 절대 안 빼자나... 좀 빼라고 해봐... 결혼 반지를 저거로 한다네...;"

"아아.. 이거말이지??? 안돼 임마.. 이건 나랑 수정이와의 영원한 사랑을 담은 반지야..헤헤.."

장난 투로 말하며...난 무심결에 내 손을 올려보았다....

갑자기.... 영권이의 인상이 변한다...

"너..또냐??? 그 자식??"

"아핫핫핫.. 신경꺼라..."

"........"

수정이도.. 표정이 일그러진다....

"됐어..영권아..수정아.. 그럴 필요 없어.. 내가 해결할게..."

"그 손으로??"

".........."

"경호하는 애라면서...."

"............."

"잘됐다.. 너한테 줄 선물 없어서.. 고민했는데.. 너한테 신세진 빚...이걸로 갚는다..."

"어어?? 임마..."

정말..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법한 장면일까?....

마치 시간약속을 한 듯.. 언덕 너머로.. 올라오는 EF쏘나타....(운도없지..)

영권이는 씨익.. 웃는다....

188센티에 거구.. 체격에 걸맞지않는 날렵함... 정말.. 알아주는 놈이었다....영권이는...


"저 차냐??"

"응...."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아무런 동요도 없이....

쏘나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나와 수정이는.. 손을 꼬옥 잡은채...영권이의 뒤를 따랐다....

"괜찮을거야.. 영권이... 쟨.. 내 친구니까...나도 가만있지 않을꺼고..."

"....."

차에서 내리던 그 자식은.. 나를 보더니..씨익 웃는다....

언제 봐도 재수 없는 웃음이다.....

"하하.. 오늘은 친구를 데리고 나타나셨네...."

"............"

"덕분에.. 유리값 50만원 날렸다.... 오늘 좀 받아야겠어...."

"..........."

"그 붕대는 뭐냐??하하.. 그래서 날 칠 수나 있겠어???"

그 자식은.. 상황파악이 안되는지.. 계속 나를 약올렸다....

영권이가 그 놈 앞에섰다...

"너냐??"

"?"

"너냐고..."

"넌 뭐야 xx놈아..."

"나?? 알아서 뭐하게..."

그 자식의 발음에.. 떨림이 있는걸 보아.. 조금은 겁을 먹은 듯 하다....

"스댕이가 말 했을꺼야... 경고한다고... 쟤 버릇이거든.. 꼭 한번씩.. 기회를 주지..저 녀석은.."

"..........."

"난.. 경고같은거 없어... 넌 오늘 여기서 죽어..."

엄청나게... 어눌한 목소리다.....

"뭐 임마???"

그 자식은.. 힘껏 주먹을 날렸고... 영권이는.. 대수롭지 않은 듯 쳐다보더니... 순식간에

피하면서... 안면을 발차기로.. 정확하게 맞혔다...

"커억..."

붉은 코피가... 새어 나왔다.... 단 일격에.....

그 자식은 비틀거리면서.. 반격을 했다....

하지만.. 영권이는 주먹을 잡았고.. 바로 비틀어버렸다.....

"아아악...."

뚜뚝 소리와 함께... 그 자식의 팔은 부러져 버렸다....

수정이는 무서운지... 귀를 막고 내 가슴팍 안으로 들어왔다....

사실 나도.. 겁이 났다... 나도 모르게 질끈 눈을 감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건... 스댕이 오른손"

넘어져 있는.. 그 자식의 중심부(?)를 걷어찼다.....

"아욱...."

"이건.. 그 예진이란 아인가?? 그 애가 아파하는 곳...참 여긴 소중한 곳인데 말야...그치??"

그리고...

안면을 발로 걷어찼다.....

"이건.. 스댕이 경고 무시한 대가...."

쓰러져서 아무런 저항도 못하는 그 자식을 끌어올리더니.....

복부에 ... 피니쉬를 날렸다.....

"으으으윽..."

영권이를 붙잡고.. 쓰러지는.. 그놈...

"이건.. 스댕이의 마지막 경고다....사라지라는..."

그대로 쓰러졌고....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생각보다... 쉽게 끝이 났다.... 허탈감이 들 정도로....

돌아서서.. 내 쪽으로 다가오는 영권이... 정말 듬직한 내 친구다...

"자.. 선물 잘 받았지?"

빙긋 웃어보인다... 사악한 자식.... 사람을 반 죽여놓고....

"그래 임마.. 잘 받았다... 고맙다..."

수정이가.. 옆에서 볼멘소리로 말했다...

"오빠!! 한번 더 싸우면.. 진짜!! 나 도망가 버린다...+"

"하하.. 알았어..알았어.. 오늘은 선물이었으니까.. 봐줘...흐흐.."

영권이도.. 수정이 한테는 맞고 사는구나...


화려한 내 복수극은.. 조금은 허무하게... 끝이 났다....

등을 돌려 쓰러져있는 놈을 보았다...

그렇게 죽이고 싶었던 그 놈이었지만... 측은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 없었다...

물론 그놈은.. 들리지 않았겠지만... 조그마한 목소리로... 쓸쓸히 말했다..

"미안하다... 미국은... 지나 혼자만 보낸다.... 이제 내 여자는 아니지만... 미안하게됐다.."

조그만 내 속삭임에 불과했지만.... 찬 바람이.. 저녀석에게 전해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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