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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Sea Demon -1화 - A decision of someone

퀘드류
조회: 1282
2013-07-04 22:20:41
 여명이 밝았다. 덕분에 비스듬히 열린 창문으로 스며든 따스한 빛이 주위를 무겁게 짙누르던 어둠을 물렀다.  한편에 석상처럼 앉아있던 사내가 양손으로 쥐고 있던 편지를 흑단(黑檀) 탁자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그리고 벨벳 쿠션 등받이에 등을 파묻었다.

"부황께서 결국 그렇게 정하셨다는 말인가."

 중년 사내의 읇조림에서 안타까움과 분노가 뒤엉킨 복잡한 감정이 묻어났다.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있던 사내가 밤새 흘러내려 차갑게 굳어버린, 불과 여섯시간 전까지만 해도 초라고 불리던 밀랍 덩어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여태 수십 번을 읽은 것으로 부족해서 다시 한번 읽었지만, 그 내용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어둠에 힘을 보태 한줄기 빛에 대항하던 침묵은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활짝 여는소리에 몸을 움츠렸다. 저멀리 떠오르는 태양이 중년 사내를 환하게 비추었다. 그의 단호한 표정에서 굳은 결심이 엿보였다. 그를 괴롭히던 어둠은 이미 녹아버린 모양이었다.

"그것이 운명이라면." 

 그가 입고 있는 붉은 제복의 가슴팍에 달려있는 화려한 훈장들이 빛을 받아 수없이 반짝였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빛을 발하는 것은 초승달과 별이 양각된, 가장 멋드러진 황금 훈장이었다.

Lv33 퀘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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