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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로즈의 모험 2

아이콘 모리건
댓글: 1 개
조회: 1890
추천: 8
2014-01-14 01:39:29

 안녕하세요. 저는 베이비로즈라고 해요. 에스파냐에서 태어나 올해로 15살이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남기신 작은 배를 이용해 포르투갈과 프랑스를 상대로 장사를 하면서 살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좀 더 큰 배를 구하기 위해 세비야의 조선소에 들른 저는 어렸을 적 고향 친구를 오랫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현재 동지중해에서 유적발굴을 하고 있는데 오랫만에 에스파냐에 들렀다더군요. 너무나 오랫만이라 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유적을 발굴하는 친구의 모험담에 저는 푹 빠져버렸답니다. 

 

 그 다음날부터 3일을 고민한 끝에 함께 교역을 하던 언니 레이디로즈를 어렵게 설득해 결국 유적을 탐사하는 모험을 떠나게 되었어요.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의 유물들이 많다는 동지중해로 넘어와 유적을 찾아 떠돈 지 약 한 달하고도 15일. 그 동안 번 돈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고 저나 레이디로즈나 모두 지쳐갈 때 쯤, 우연히 들른 이스탄불의 모험가 조합의 의뢰 중계인의 의뢰를 덜컥 받아들이고 말았습니다. 그 의뢰란 이집트의 거대한 석조 건축물, 즉 피라미드의 입구에 대한 조사. 이스탄불을 떠나 알렉산드리아로, 그리고 카이로의 건너편 사막을 탐험하던 우리들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파라오의 무덤, 피라미드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의 피로를 잊고 우리 모두는 피라미드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피라미드의 거대함은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피라미드를 살펴보던 중 레이디로즈가 소리쳤어요.

 

"어? 저기 누군가가 피라미드를 파헤친 것 같은 흔적이 있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피라미드의 벽을 허물어 놓은 흔적이 있었어요. 그때 자세히 살펴보던 한 선원이 미간을 찌푸리며 나지막히 속삭였어요.

 

"안에서 서늘한 바람이 새어나오고 있어. 이건 분명 피라미드의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가 분명해."

 

 왕의 무덤이라는 피라미드 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지, 어떤 보물들이 숨겨져 있을 지, 가슴 속에서 호기심들이 주체 못 할 정도로 뛰고 있었어요.

 

"그럼 한 번 들어가 볼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저의 말에 선원들이 기겁을 하며 말했어요.

 

"선장! 무슨 소리야. 이번 의뢰는 입구에 대한 조사라고! 의뢰는 끝났어. 이제 가서 보고하는 일만 남은거야!"

 

"그, 그래! 그리고 파라오의 무덤에는 무시무시한 저주가 걸려있어서 발을 들이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 할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던데."

 

 물론 그런 말들을 듣지 못한 것은 아니에요. 알렉산드리아에서 조사한 서적에도 그렇게 적혀 있는 것을 봤고요. 하지만 피라미드를 발견하고 입구까지 찾아냈는데 들어가보지도 않고 돌아선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 그럼 내가 내부를 탐험하고 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려. 물론 동행하겠다는 사람을 말리지 않겠어. 아니, 오히려 환영이야. 자 그럼 같이 갈 사람?"

 

 서로 눈치를 보는 가운데 레이디로즈가 조용히 손을 들었어요. 그리고 거대한 석상과 같은 건축물을 보고 피라미드가 아니라고 알려주었던 나이 많은 선원도 제 옆에 섰습니다.

 

"그럼 나를 포함한 이 세 명은 이제부터 피라미드 내부를 탐사하러 들어가겠어. 쉽게 나올 수 있도록 표시용 리본을 묶어둘 거야. 30분에 한번 씩 이 표시용 리본을 통해 신호를 보낼 건데, 3시간이 지나도 표시용 리본을 통해 신호가 없다면 모두 철수해도 좋아. 그럼 우린 다녀오겠어."

 

 호기있게 말했지만 어둠 속으로 발을 딛는 다는 것은 꽤나 겁나는 일이었어요. 더구나 이 곳은 무서운 저주가 가득한 파라오의 무덤이잖아요.

 

<드디어 시작된 피라미드 내부 탐사>

 

 묵묵히 걷다가 두려움을 덜어내기 위해 나이 많은 선원에게 말을 걸어보았어요.

 

"괜찮겠어? 팔팔하던 시절은 지나간 나이라고."

 

 그러자 선원이 피식 웃으면 입을 열었어요.

 

"뱃사람의 힘을 무시하는 거야? 내가 아무리 늙었다지만 15살 선장보다는 힘은 더 셀걸? 그리고 이런 일은 힘도 중요하지만 경험과 요령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씀."

 

"하하. 그건 그렇겠네. 역시 뱃사람은 힘도 그렇지만 입심도 대단해."

 

"선장 말대로 나는 지금 너무 늙어 버렸어. 이번 일이 끝나면 또 배를 탈 수 있을 지도 모르는 거고. 그렇다면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 평생에 한 번 볼까말까한 이런 파라오의 무덤을 봐두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무슨 소리야. 당신은 쉬려면 아직 멀었어. 이번 의뢰도 당신의 조언이 없었다면 피라미드는 발견도 할 수 없었을 텐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좁은 통로를 조심조심 걷고 있던 우리들은 넓은 방에 다다르게 되었어요. 통로에서 나던 눅눅한 곰팡이 냄새는 방에서 더욱 심하게 진동을 했습니다. 함정이 숨겨져 있지는 않을까 바짝 긴장하며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우리들은 방의 중앙에서 황금으로 만들어진 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파라오의 관인가 봅니다!>

 

 자세히 둘러보니 관의 주위에는 항아리와 보석 상자들을 비롯한 많은 부장품들이 있었습니다. 항아리는 가지고 나가기 부담스럽게 큰 것들이라 일단은 놔두기로 하고 보물상자들을 열어보니 모두 비어있었습니다. 관을 열어보고는 싶었지만 망자에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고 두렵기도해서 그만두고 다시 방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역시나 이번에도 나이 많은 선원이 무엇인가를 발견했나봅니다.

 

"선장, 이쪽이야. 이쪽에 또 통로가 있어. 아무래도 파라오가 생전에 사용하던 물품들이 보관된 방이 아닐까?"

 

 그 곳으로 다가가보니 작은 통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아한 점은 통로의 문으로 보이는 나무 판이 뜯겨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아무래도 이 통로의 문 같은데?"

 

"그렇군. 우리 말고도 이 곳에 들어온 사람이 있는 것 같아."

 

 레이디로즈의 말을 듣는 순간 알렉산드리아의 서고를 지키는 학자에게 들은 말이 떠올랐어요.

 

"요즘 피라미드에 대한 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군. 이번주만 해도 벌써 4명 정도가 이 책을 찾은 것 같은데."

 

 서고까지 와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고고학자나 발굴가일테니 그리 위험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한참을 통로를 따라 들어가 보니 또 다시 넓은 방이 나왔고 그 곳에서 황금으로 장식된 커다란 보물상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와, 이 정도면 뭔가 대단한 보물이 숨겨져 있을 것 같아. 혼자 열기엔 힘들 것 같으니 다 함께 열어 보자고."

 

<드디어 진귀한 파라오의 보물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때 였어요. 기둥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이런, 쥐새끼가 숨어들어왔을 줄이야. 그런 보물은 쥐새끼들에겐 너무 과분하지 않나?"

 

 갑작스런 사람의 목소리에 우리 모두는 화들짝 놀라 소리의 방향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곳에는 험상궂은 얼굴에 날렵한 몸을 한 남자가 샤벨을 들고 우리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어요. 이럴수가. 상상한 것과는 달리 우리 외에 들어온 사람은 점잖은 고고학자나 발굴가가 아닌 잔인한 도굴꾼이었어요.

 

"쥐새끼들에겐 보물 대신 칼맛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군!"

 

 도굴꾼은 이렇게 외치며 우리에게 달려들었어요. 저와 레이디로즈는 양 옆으로 피했고 나이 많은 선원이 재빠르게 허리에 차고 있던 칼로 도굴꾼의 칼을 받아냈어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레이디와 저는 빗자루와 지팡이로 도굴꾼을 공격했습니다.

 

<레이디로즈는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다혈질이라 한 번 폭발하면 정말 무섭답니다>

 

 레이디로즈의 빗자루에 혼쭐이 난 도굴꾼은 어두운 통로 안 쪽으로 소리치며 사라졌습니다.

 

"네놈들, 각오하는 것이 좋을 거야! 지금 이 피라미드 안에는 나의 동료들이 3명이나 더 있단 말이다. 죽여줄테니 기다리고 있어!"

 

 비록 저렇게 도망가면서 유치한 대사를 내뱉는 녀석이긴 하지만 4명의 도굴꾼이라니. 생각만해도 아찔하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남은 피라미드 탐사는 나중으로 미루고 서둘러 하나의 보물 상자에 담긴 고대 이집트의 미술품 몇 점만 가지고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답니다.

 

<피라미드의 남아있는 비밀과 보물을 캐기 위해 꼭 다시 올 거에요!>

 

 

베이비로즈의 탐험 일지-기자 피라미드 내부 탐사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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