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이런 징후들이 발견되지만 아직은 흥겜이라 대다수의 유저들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1. 1234스톤의 강화로 초반 패만 봐도 승패를 예측할 수 있고
2.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편차가 큰 운빨카드로 실력이라 부를 수 없는 요소가 승패에 너무 큰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임프폭발로 나는 2뎀 뜨고 상대는 4뎀 떴다. 이 정도까진 그럴 수도 있음. 근데 차원문에서 누군 위습 뜨고 누군 티리온 뜨는 건 너무함. 실력으로 극복이 안되는 운빨이 너무 큼.
만약 내 차원문에서 티리온 이세라 라그나로스같은 것만 떠준다면 내 퍄퍄법사로 블리즈컨 나간 어떤 세계적인 선수도 다 이길 수 있음.
이게 현실성 없어보이는 얘기라고 생각함? 실제 게임에서 어처구니없는 운빨 때문에 승패 뒤집히는 경우가 허다함.
무작위 운빨까진 좋은데, 이 운빨로 얻을 수 있는 손해와 이득 차이가 너무 큰 게 문제지. 편차가 확 커져버리니까
3. 더 빨라진 확장팩 발매 속도
확장팩 발매는 곧 유저들에게 돈을 쓰라는 소리다. 오리 때부터 게임을 한 유저라면 11월 확장팩 발표에 다들 의구심이 들었을 것. 지금까지의 확장팩 발매 주기로 보면 탐험가 연맹은 12월이나 1월에 나오는 게 적절했음. 근데 바로 다음주?
이런 돈 들어가는 대규모 패치의 텀이 짧아진다는 건, 그만큼 유저들 등골을 더 뽑는데 혈안이 됐다는 거임. 망해가는 게임이나 특히 모바일겜들 보면 끝물일수록 돈 뽑아먹는 패치 텀이 점점 짧아짐. 개발자들도 어차피 망겜인 거 알아서 최대한 돈이나 뽑으려고 검증안된 무리한 패치라도 일단 하고 보는 식이지.
하스스톤이 왜 기존 카드 밸런스를 신경쓰지 않는지도 대충 답이 나옴. 유저들 돈 못 뽑는 패치는 하기 싫다 이거임. 박사붐 너프한다고 블리자드가 돈을 버나? 오히려 잃으면 잃지. 그러니까 안해주는 거임. 손놈너프도 기본카드 전쟁노래사령관만 하고.
4. 기존 유저들의 불만 폭증
까놓고 제법 하스스톤을 '애정'있게 한 사람들 중에 지금의 하스스톤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을까? 혹은 그 반대가 많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불만을 표하지만 블리자드는 듣지도 않고 관심도 없고 그 때 그 때 사탕발림으로 구렁이 담 넘듯 대처하고 있음.
카드팩을 까서 얻는 카드 중에 마지막으로 너프된 카드가 리로이라는 게 믿겨짐? 장의사, 전쟁노래사령관은 모험모드, 기본카드임. 블리자드가 죽어라 박사붐 너프 안하는 것도 유저들에게 공짜 가루는 절대 주기 싫다는 거임. 그러니까 최대한 가루 안주는 모험모드 카드나 기본카드만, 그것도 유저들이 들고 일어나야지 해줄까 말까한 식으로 대처하는 거임. 지금 우리가 즐기는 하스스톤이란 게임이 이런 식으로 굴러감.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오리 때부터 즐겼던 유저로서 하스스톤을 향한 애정이 식어가는 걸 느꼈기 때문임. 새로운 모험모드가 나왔지만 전혀 설레지도 않고,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어떤 의지도 느껴지지 않음. 솔직히 모험모드 관심도 없음. 탐험가 연맹인가 발명가 연맹인가? 실유게에서 보고 왔는데 모험모드 제목도 기억 안남.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되니 결국 내가 떠나겠지. 아직까진 그래도 하루에 몇 판 정도는 하는데 부디 많은 하스스톤 유저들의 애정이 식기 전에 블리자드가 정신을 차리길. 정신 못 차리면 망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