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게에 국제대회가 더 많이 열려야한다는 제목의 글 내용이 한국팀과 해외팀들 수준 차이에 대해 다룬것이 대부분이길래 덧글을 길게 쓰다가 날려먹어서 따로 글로 써봅니다. 객관적인 자료가 없고 주관적 의견에 가까운 글이라 분석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뭐 다들 느끼실 정도의 명확한 차이만을 쓰려고 해봤어요.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한국팀들이 최고로 올라선 이후 꾸준히 거론되던 차이는 탑라이너 수준 차이, 서폿 수준 차이, 운영과 시야장악 등이었음.
이중 탑라이너 차이는 예전보단 줄었다고 생각함. 유럽은 여전히 탑 인재가 부족하지만 그래도 프레디가 많이 늘어서 유체탑으로 세계 무대에서도 껴줄만하고, 북미도 볼스가 평가받기 시작한 이후로는 그래도 내세울만한 선수가 있음. 중국도 고고잉... 쓰고 보니 지역당 한명씩 뿐이지만;; 암튼 그보다 더 중요한건 메타때문에 탑의 캐리력이 많이 떨어졌다는거. 여전히 스왑이 많아서 맞라인전은 잘 이루어지지도 않을뿐더러 맞라인전을 해도 예전처럼 남자의 라인이라고 부르기도 뭐함. 오히려 미드 봇 라인전이 더 치열한편.
서폿으로 가면 여전히 차이가 명확하긴 함. 옐로스타나 fzzf 외엔 한국 평균 수준에 올만한 선수도 몇 없음. 라인전 한정으로는 그렇게 확 밀리지는 않는 편이지만 로밍 시야장악 한타 기여도 모두 한국팀 서폿들과 차이가 분명함. 특히 해외팀엔 지역 탑급 팀에도 수준 이하 서포터가 있는데 omg dada777 은 진짜 지난 시즌 다데급(다데 미안)으로 못하는게 눈에 띌 정도.
여기에 언젠가부터 한국팀이 비교 우위를 가져가기 시작한 곳이 정글러임. 이번 월챔에선 와치의 부진과 스피릿의 무난 내지 평범한 활약으로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skk 전성기 즈음부터 한국 정글러들이 탑으로 올라서고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중. 그 전까진 한국은 상대적으로 좋은 정글러가 부족하다는 얘길 듣기도 했고 월클로 인정받는건 인섹 한명이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해외에 월클 정글러가 누가 있나 싶을 정도. 스벤스케런 러브링 슉 정도가 때때로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얘네들도 다 꾸준하지 못했고 과연 월클이냐 하면 물음표가 붙음. 서폿과 마찬가지로 tsm 어메이징같이 지역 탑팀이 수준 이하의 정글러를 보유하고 있기도 함(갠적으로 사이네이드도 더이상 탑 클래스 팀에 어울리지 않는 평균 이하 정글러로 자리매김한듯. 뭐 꽤 된것도 같지만 예전엔 무난한 정도였다면 지금은 존재감이 없어도 너무 없음).
따져보면 해외가 정글러 수준이 높다고 했던 시절도 다이아몬드프록스 한명의 존재감때문이었던듯. 시즌3 월챔만 봐도 눈에 띄는 해외정글러는 다이아몬드 정도였고 omg 포멜로나 로얄 럭키 등 그나마 결승 갈만한 레벨의 팀들 정글러도 수준 이하였음. 이야기가 좀 새지만 시즌3 월챔땐 한국팀 해외팀 간에 탑정글 차이가 제일 심했는데 지금은 정글 서폿으로 옮겨간 정도라고 보면 될듯.
픽밴이나 운영으로 넘어가서도 한국팀들의 비교 우위는 뚜렷함. 비록 이번 쉴드처럼 한국팀도 종종 실패한 픽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소화할수 있는 조합의 수가 많다고 생각함. 대표적인게 트위치 케일 혹은 트위치 질리언. 해외 팀들도 트위치를 쓰는 팀이 있긴 하나 한국팀이 거의 다 쓸수 있는데에 비해 해외는 못쓰는 팀이 더 많으며 트위치를 이용한 운영이나 한타설계, 트위치 케일 조합의 활용도 등에서 한국팀과는 많이 차이남.
게임 전략 및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c9을 제외하면 한국 수준만큼 올라온 팀은 없다고 봄. 중국은 여전히 시야장악에 소홀하고 운영이 깔끔하지 못한 편이며 그나마 그 단점이 보완된 팀인 edg는 스타일이 굉장히 단조롭다는 문제가 있음. 유럽은 운영면에서 어설픈 부분도 문제지만 널뛰기하는 경기력 기복때문에 북미잼이 유럽잼으로 옮겨간 느낌마저 줌. 비록 쉴드가 조별 예선에서 실망스럽긴 했지만 이 팀도 꼼꼼하게 운영하는 팀이고 중후반으로 갔을때의 단단함은 정평이 나있음. 해외팀중엔 c9만이 유연성 면에서 한국팀들 위로도 평가할수 있을만큼 다양한 픽밴과 전략을 보여준다고 생각함.
결국 해외팀과 한국팀들간엔 여러 면에서 수준 차이가 명확하며 이것은 단순히 환경이나 코칭 문제만이 아니라 탑 정글 서폿 등 특정 포지션에서 걸출한 기량을 가진 해외 선수 자체가 부족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픽밴 및 운영 면에서도 삼성 화이트만이 아닌 평균적으로 탑팀들간에도 리그 전체적으로도 수준차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구요.
전체적인 큰 틀보단 미시적인 내용에 집중해서 살펴봤는데 제가 시즌4 해외팀 경기를 그렇게 많이 본 편은 아니라(특히 중국은 섬머 플옵하고 롤드컵 선발전만 본듯) 다른 의견이나 수정해주실 점 덧글로 얘기해주시면 유익한 토론 및 정보교환이 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