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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딸기고양이, 도배 이야기. 10/05

딸기고양이
댓글: 10 개
조회: 876
2005-10-05 22:49:22

날씨가 참 추워요. 여러분의 친구(?! ...언제부터!)인...;
...아니, 친구인척하고 있는 제우스서버 딸기고양이입니다. (-_-)

딸기고양이는 오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런던의 어느 행상에게서, 염색약을 샀습니다.
딸기빛 머리카락을 연보랏빛으로 물들였어요.
이름을 포도고양이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포도고양이로 바뀌지 않아요.;

그래서 새로 배를 바꾸었습니다. 딸기딸기파도호가, 포도포도파도호가 되었어요. 정확히 말하면, 수송용 갤리선 딸기딸기파도호가, 상업용 프류트로 바뀐 것이지요. :D

(네, 중간의 많은 단계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그래요, 딸기고양이는 조금씩 커나가고 있습니다. ;
대단하지 않습니까!

배는 꽤 비쌌습니다. 그래서, 딸기고양이는 돈을 벌기로 결심했습니다. 이것저것 실어다가 날라서 파는 게, 원래 상인이 하는 일이에요. 그렇지만, 또다른 방법이 있었어요!!

오슬로나 코펜하겐처럼, 무역이 활성화된 도시에 가는 거예요. 그런 곳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외치고 있답니다.

"1000두카트에 목재를 삽니다, 산다구요!"
"목재를 팔고 싶습니다~ 1300두카트만 내시라구요."
"깎아줘요!"
"싫어요!"

...등등, 험악한 욕설이나 다정한 거래가 오고가는 그런 곳이 있어요. 말 그대로 재래시장 같아요. 파는 사람은 비싸게 팔고 싶어하고, 사는 사람은 싸게 사고 싶어하죠. 그치만 정말 드물게, 비싸게라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딸기고양이 같은 사람들이 나타나는 겁니다. 그래요. 그런 사람들을 도와줍시다. 그러는 와중에 잠깐, 은화 몇 푼을 더 받는 거예요. (-_-);

고양이는 오슬로에 도착했습니다.
네,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1) 식량이나 물이 고갈되지도 않았고,
2) 해적에게 전재산을 강탈당하지도 않았으며
3) 좌초되지도 않고
4) 다른 방향으로 가서 헤매지도 않았습니다!

고양이 만세- 만세- 만세 (만세 삼창)

화재가 일어나 섬세한 네덜란드 편사를 태워버린 것도 아니고, 쥐가 발생해 전염병을 일으키지도 않았습니다. 선원들이 반란을 일으켜 딸기고양이를 돛대에 매달거나 하지도 않았으며, 폭풍에 시달리며 멀리 난파하지도 않았어요.

이 얼마나 성공적이고도 훌륭한 항해란 말입니까!(기뻐한다)

.....사실, 이 정도로 기뻐해서는, 아직 훌륭한 선장이 되어 머나먼 아프리카를 향해 떠나기에는 아직 먼 걸지도 몰라요. 예, 아직 멀었습니다. 하지만 멀면 어때요? 누구에게나 첫 발걸음이 있어요.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자구요.

아참, 딸기고양이가 도로 상인이 되었다는 걸 말씀드렸던가요?
군인이었지만, 다시 상인이 되었습니다. 힘들었어요. 암스테르담으로 맥주를 200통 갖다 주었습니다. 200통의 맥주를 덜렁덜렁 싣고 돌아오는데, 어떤 선원이 맥주 한 통을 훔쳐 마셔서 술독에 빠져잇는다든가 해서, 다시 함부르크에 갔다왔다든가 하는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술을 훔쳐먹는 것도 모자라서, 반란을 일으킨 선원 D군은 - 배 밖으로 던져졌습니다. 딸기고양이는 말리고 싶었지만, 말릴 틈도 없이 밖에 풍덩 하고 던져져 버렸어요. 무섭습니다. 딸기고양이는, 선원들을 거역하지 않고 맛난 밥을 꼬박꼬박 주기로 결심했습니다..

고양이가 오슬로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해는 저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밤이 깊어가는데도 불구하고, 교역소의 아저씨는 뚱뚱한 배를 두드리며 물건을 팔고 계셨죠.

오슬로는, 활기찬 도시였습니다. 노르웨이 특유의 회색 벽돌, 갈색 박공지붕의 집들이 활짝 웃으며 딸기고양이를 반겨주었어요. 이슬람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금실로 수놓인 차도르를 입은, 금발에 푸른 눈을 한 키 큰 언니라든가, 검고 곱슬거리는 머리에 갈색 눈을 한 중간 키의 남자들이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목재 삽니다- 목재 삽니다- 1,000두카트로, 모든 목재 다 삽니다!!"
"300두카트! 아마! 삽니다!"

우와, 너무 시끄러운 거 아니야? -하고 딸기고양이는 생각했습니다. 한 사람이 태어나 듣고 말하는 모든 것은, 죽고 나면 저승에서 신께서 심판하신다고 해요. 그렇다면, 지금 들은 이 모든 소리들을 저승에서 다시 다 한 번씩 들어야 하는 거야...? 딸기고양이는 주섬주섬 -얼마전 외국에서 우에다 오라버니가 사다주신 뱀딸기색 더블릿의 주머니를 뒤져서, 면화로 만든 귀마개를 꺼냈습니다.

토옥, 귀를 막았어요.

좋아, 이제 조용해졌습니다. 조금은 더, 차분해진 마음으로 딸기고양이는 주변을 둘러보았답니다. 벙긋벙긋, 큰 동작으로 팔을 휘두르며 물건을 팔고 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앵두처럼 말간 입술, 갈색 수염으로 가려진 텁텁한 입술들이 굉장히 많이 벙긋벙긋.

'저 사람들도 저승에서 자기가 한 말을 다시 들으려면 꽤나 괴롭겠네...'

그래요, 그렇지만 꽃이 피어야 열매가 열리고 열매가 열려야 씨가 맺히죠. 씨앗이 맺히지 않는다면, 꽃은 다시 필 수 없을 거예요. 그들도 분명히, 조잘조잘 말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 테지요. 딸기고양이는 교역소 주인 아저씨가 뭘 파나 슬금 어깨 너머로 들여다보았답니다.

아참, 딸기고양이가 광물상으로 전직했다는 걸 말씀드렸어요?
그렇지만, 직업은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딸기고양이에게는 꿈이 있답니다.
세상의 다른 상인들은, 귀금속을 주로 거래하거나 향료를 잔뜩 사다 팔거나, 몇백 통의 술을 사다 멀리 멀리 인도에 실어 나르거나 해요. 그렇지만 딸기고양이는 그런 것이 성질에 잘 맞지 않는답니다.

생각해 보세요. 항해할 때에 요리를 챙겨서, 언제나 해물 피자라든가 치즈 케익을 챙겨 먹는 사람이 있지요? 하지만 딸기고양이는, 그러 종류의 사람이 아니랍니다. 베르겐산 목재에 훈기를 쐬어 말린 청어 훈제 세 접시, 희 오라버니가 만들어 준 치즈 케익을 가득, 이스탄불산 말린 살구로 꾸며 조목조목 구워낸, 신맛이 톡톡 쏘는 살구 타르트 여섯 접시. 가끔 신선한 것이 먹고 싶으면 다랑어나 문어를 그대로 아작! 하고 머스터드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한답니다.

그래요, 여러 가지 종류를 조금씩 사서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교역소에서 물건을 살 때도, 절대로 한 가지만 사지 않아요. 어떤 사람들은, "나는 목재에 인생을 걸겠다!" 하면서 목재만 가득가득 모아서 멀리멀리 떠나지요. 그건 반드시 목재일 필요는 없어요. 호박이나 위스키, 베네치아의 유리세공품일 때도 있어요. 하지만 딸기고양이는-

'흐음, 오늘은 목재가 140%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군. 목재 따위는 내버려 두자..' 라고 생각하고선,

"아마 열 필 주세요."
"여기 있다네."

보드라운 아마. 이 실이 어딘가로 팔려가서, 누구의 옷이 될지 혹은 배의 돛감이 될지는 모르는 일이에요. 어쩌면 어딘가, 잘생긴 미남 오라버니의 *-_-* 속옷감으로 잘 짜여져서 입힐지도 모르지요. 아마 열 필은 역시 잘 산 것 같아. 딸기고양이는 아마 한 필을 집어들어 도르르 말린 것을 펴고 뺨에 부비적 부비적 했습니다.

....그러다가, 교역소 주인 아저씨의 빵빵한 뱃살에 눈이 갔습니다. 그 배를 가려주고 있는 것은, 아무리 봐도 상앗빛 아마로 짠 고급의 속옷...같네요.

"....."

딸기고양이는 조용히 아마를 돌돌 말고, 잠시 주저앉아 우울하게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아니 뭐어, 생김새로 사람을 차별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항상 물건을 많이 팔아주는 교역소 아저씨에게도 매우 감사하고 있어요. 그치만.. 그치만...

".....양모 열 필 주세요."

하얗고 뽀송뽀송한, 보드라운 양모를 잔뜩 싣고 가다가, 선장실에도 조금 놓아서, 푸근한 해먹에서 잠들면 좋을 것 같아요. 딸기고양이는 양모를 샀습니다. 오슬로에서 코펜하겐까지 들렀다 갈 생각이에요. 코펜하겐에는 여러 번 들러보았지만, 위험한 지역이라 짐을 많이 싣고 갈 생각은 없습니다. 가다가 길을 헤맬지도 모르니까, 빵 백 자루와 물 백 통을 싣고 갈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물건을 많이 살 필요는 없습니다.

"음- 그치만 메귀리라니, 신기한 귀리네요."
"아가씨, 한 번에 여러 개 사면 안되는 건가?"
"메귀리 열다섯 묶음으로, 네, 짚단으로 묶어주세요. 제가 갖다 실을 거예요. 음~ 어육은 어떨까?"
"사려면 빨리 사라고."
"잠깐만 기다려 봐요."

보통의 귀리는 익으면 보기 좋은 목재빛깔로 물든답니다. 하지만 이 메귀리는 익은 것이 분명한데도, 봄날의 풀처럼 파릇파릇 초록빛이 가시지 않었어요. 신기하니까, 메귀리도 사고, 아마도 샀고, 양마도 샀어요.

총총총, 발걸음을 서둘러 항구를 향했습니다. 보랏빛 더블릿을 맵시나게 차려입은, 항구 관리가 싱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지금 출항하실 건가요?"
"예."

바다에 둥둥, 둥둥~ 딸기빛으로 물들은 돛이, 바람을 받아 팽팽하게 부풀어 오릅니다. 닻을 끌어올려 막 출항하려던 찰나- 딸기고양이의 뇌리에 무언가 떠올랐어요.

"어라, 빵과 물을 안 샀네-."

그렇지만, 빵과 물을 실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런던에서부터 싣고 온 맥주와 놋쇠, 철재가 빵빵하게 들어차 있는걸요. 빵 백 개는 커녕, 열 개도 채 싣지 못하겠어요.

딸기고양이는 고민했습니다. 어쩌면 좋지? 그냥 배를 몰고 나가볼까? 출항하는 거야. 바다에 일단 나가면 선원들이 어쩌겠어? 굶어 죽기밖에 더하겠어-

"...어이, 선장님. 빨리 가서 물건이나 팔고 오세요."
"...."

가자미눈이 되어 노려보는 다른 선원들의 눈빛이, 심상치가 않네요...

"....응, 팔고 올게."

사실 딸기고양이는 배의 주인일 뿐, 뛰어난 뱃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선장을 맡고 있을 뿐입니다. 얼마 전에 고용한 뛰어난 뱃사람인, 조타수 아저씨가 모든 걸 다 맡아 하고 있어요. 선원들이 없어지면, 딸기고양이는 혼자서 배를 움직일 수 없답니다.

여전히 번잡스러운 오슬로에서, 해는 까마득히 진 지 오래고 이미 달이 둥그렇게 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이 많이 있지 않았어요. 몇 몇 사람들이 서성거리다가, 딸기고양이를 보더니 말했습니다.

"양모 600두카트 ㅅㅅㅅㅅ~"
".....?;"

그분들이, 딸기고양이를 보고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벽에 대고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같은 말을 여러 번 하고 계시는 분이 계셨어요. 귀가 멍멍할 정도였습니다.

 세상에는, 필요하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은 없답니다. 그분들도, 분명히 사정이 있으실 거예요. 다급하게, 외치고 있는 거예요. 시간도 부족하고, 어서 빨리 많이 많이 사서 어딘가로 가든가, 아니면 뭔가를 만들거나 하실 거예요.

 아직 딸기고양이는, 뭔가를 만들거나 해 본 적이 없어요. 재단사가 되어 옷을 만들어 팔거나, 요리사가 되어 조리를 배워 요리를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배를 만드는 분들도 계시구요. 재료를 한꺼번에 사려면 여러 번 왔다갔다해야하기 때문에, 차라리 소량의 돈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다른 사람들에게서 물건을 사는 거예요.

 초반에 막 상업을 시작해서 돈이 없는 초보 상인들이, 물건들을 많이 떼어다가 그런 분들에게 팔기도 한답니다.

 같은 말을 여러 번 할 수도 있어요. 네, 여러 번 할 수 있지요. 사람들은 계속 왔다갔다한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의 말을 노출시키려면, 여러 번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몰라요.

 런던 같은 대도시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말만 하고 듣지 않고 있어요. 런던에 대해서 어떻게 하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답니다. 딸기고양이의 손은 두 개밖에 없어요. 발도 두 개예요. 런던의 모든 사람에게 말을 건넬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한밤의 오슬로처럼 한적한 곳에서는, 굳이 큰 소리로 외치지 않아도 될 때가 있답니다.
 그래서 딸기고양이는 물어보았습니다.

 "도배를 계속하지 않으시면 안될까요? 도배를 하지 않으신다 하시면, 제가 목재 90개를 사서 원가에 팔아 드릴게요."

 그분은 풍채가 당당한, 중년의 남자분이었습니다. 키가 크고 수염을 기른, 호쾌한 사람이었지요. 그래서 소심하게 건넨 딸기고양이의 말에, 그분은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팔기 싫으면 팔지 마."
"...."

 딸기고양이는 당황했습니다. 초콜릿색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어요. 특별히 무례하게 행동하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어째서 반말까지 들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지나가는 사람에게 주제넘게 참견했다고 생각도 들었습니다. 순간적으로, 굉장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무럭무럭, 생각이 머릿속에 비개인날 구름처럼 모르랑 모르랑 피어올랐어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른 채, 잠시 멈춰선 그녀에게 그는 차갑게 말을 던졌습니다.

"세상모든사람이 다 도배를 하는데 왜 나만 갖고? 런던에서 도배를 못하게 해봐라. 내가 천만 준다."
"...그런 게 아니잖아요."

 반말을 듣는 것보다, 말의 내용이 더 가슴아팠습니다. 마치 날카로운 레이피어로 손목을 난자당하는 것 같았어요. 해적에게 잡혀서 돛대 마스트에 매달렸을 때도 이렇게 슬프지는 않았어요. 해적들은, 으하하하 하고 웃으며 물건을 빼앗고 바람처럼 사라지지요. 그들에게는 그들의 규칙이 있답니다.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슴이 아팠던 걸까요.

"한 사람씩 도배를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괜찮아질 거예요. 한 사람씩 고치지 않는다면, 영원히 고쳐지지 않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분은, 차가운 비웃음을 입가에 띄운 채 말씀하셨습니다. 위풍당당한 귀족적인 망토가 바람에 휘날렸어요.

"아예 게임 시스템을 고쳐라. 네가 그렇게 잘났냐?"
"....제가 원가에 판다고 말씀드렸으니, 목재 90개는 원가에 가져가세요."

 항구 마을 특유의 짠내나는 바닷바람이, 평소 즐기던 노르웨이 특유의 고요한 목재 향기가 섞여 불어오는 그 바닷바람이 어찌나 겨울 서릿발처럼 차갑게 느껴지던지요. 

"이것봐라, 경험없는 풋내기니까 그런 생각하는 거지. 네 레벨이 불쌍해서 목재는 사가주지."

 딸기고양이는, 말로만 듣던 빙산처럼 거대하고도 높고 차가운 벽이 눈앞에 있는 것을 느꼈답니다. 평소 아무리 깎아달라 졸라도 웃으면서 거절하시는 교역소 아저씨와 틀려요.

 NPC와, PC는 다르잖아요? :o

 딸기고양이는, 게임을 같이 하는 여러 분들이 좋답니다. 같은 바다를 다니는, 배를 타고 먼 곳을 다니는 이 게임을 선택한 여러 분들을, 같은 것을 즐기나 다른 것을 느낄 여러분들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어요. 여러분은 그렇지 않은가요? 단지 귀찮은 참견인걸까요?

 세상에는, 정말로 많은 사람이 있답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도 있고, 맞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단순한 게임이에요. 지나가는 사람의 말 한 마디에 일일이 상처받아서는 안되는 거예요. 그래서는 세상을 살 수가 없어요.

 딸기고양이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싶지 않답니다. 고양이는 무시받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무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을 때가 아니라면, 되도록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다들 같은 게임을 하고 있잖아요? 즐겁지 않은가요? 이 바다 위에 있는 일이 즐거워서, 황금같은 시간을 쪼개어 바람을 맞으며 돛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요-?

 딸기고양이는 생각중이랍니다.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나빠요. 잘 이야기해서, 서로의 입장을 들어보고, 서로가 이해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더 없겠지요.

 아무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외침으로 가득차 버릴 거예요. 귀가 멍멍해질 거예요. 그런 일은 싫어요. 지금은 소리가 많은 대도시를 피해다니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그치만 마음먹은 대로 일이 언제나 순풍에 돛단듯 잘 흘러가기만 한다면야, 세상에 강한 의지가 필요할 일이 대체 뭐가 있겠어요?

 힘든 일일 거예요. 하지만 노력해 볼께요.

 오늘 밤에는, 잠이 잘 오지않을 것만 같아요.
 그렇지만 여러분들은, 해먹 우에서 둥둥덩 평안한- 즐겁고 평온한 항해가 되시길 바래요.

 강철의 칼날처럼 날카롭고 한밤의 정적처럼 압도적인 폭풍이 밀려오더라도, 자신의 의지를 닻으로 삼아 머나먼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길 바래요.
 
 자신의 내면에서 꿈틀꿈틀 우울해하는 새까만 것을, 로프로 꼭 붙들어매어 자제할 수 있도록 말예요.

 그러면, 여러분, 진짜로 안녕.

 

P.S.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여러분의 의견은 듣겠지만서도 말예요. 그분을 비난하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요. 욕을 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에요. 고양이는 소심해서 못하지만 말예요,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비난이 아닌 비평을 하고자 한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고양이는, 모두가 마음을 합쳐서 다들 조용조용 말하는 수밖에 없어~ 하고 생각을 한 거예요. 시스템을 고치는 것보다, 사람의 마음을 고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요. 하지만 그만큼 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더 어려운 일이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그분을 비난하고 싶은 게 아니에요, 오히려 주제넘은 참견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들을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말하는 건, 벽에 대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고, 비난과 다를 바가 없거든요. 그저,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 - 하고 적은 거예요. 그분을 비난하고 싶은 게 아니랍니다. 그러니까, 의견을 기다릴께요.

Lv11 딸기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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