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도대체, 어디인거지.
조용히 그녀는, 눈을 감았다.
한없이 펼쳐진 바다 너머에 아련하게 보이는 것은,
신기루인가, 꿈인가, 아니면 정말로 도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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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 온라인 팬픽션]
< 머나먼 수평선을 바라보며 .. 2 >
by 딸기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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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상업용 바사호.
머나먼 대해에서 돈을 좀 번, 잉글랜드 상인조합에서는 초보 상인들에게 자그마한 중고 선박과 초기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다행히도 초콜릿 역시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새 배를 받고 나서, 그녀는 제일 먼저 이름을 지어주었다.
"너는 지금부터 초코초코호다!" -라고.
처음으로 혼자 주점에 들어갈 때는 조금 떨렸지만, 마치 조금 어려보이는 능숙한 모험가인양 허세를 부리면서 주점 주인에게 맥주를 부탁했다. 아무도 쫓아내거나, 흘끔흘끔 쳐다보거나 하지 않았다.
그렇다, 여기는 런던.
세상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
다른 도시라면, 제일 시끄러울 장소일 주점인데도- 주점안이 조용해보일 정도다. 종이 울리는 것처럼 쨍쨍하게, 사람들의 외침소리가 계속 귀에 울린다. 런던의 특산품을 더 사서 멀리 실어나가고 싶어하는 중견 상인들과, 런던에 물건을 팔러 온 외국의 상인들. 들려오는 것은 비단 영어만이 아니다. 익숙한 프랑스어도, 낯모르는 이국의 언어도 들려온다.
돈많은 다른 상인들은, 선장실을 화려하게 꾸민다한다. 최고급의 네덜란드 편사로 만들어진 융단을 바닥에 깔고, 배의 진동에 흔들리지 않는 해먹에서 잠을 잔다고. 그렇지만, 이제 막 출발한 초콜릿에게 그러한 사치는 허용되지 않는다.
2,000 두카트는 적은 돈이 아니지만, 큰 돈 역시도 아닌 것이다. 자본금일 뿐이다. 그것을 어떻게 운용할지는, 각 꼬마 상인의 몫이다.
술집의 교역상은 맥주를 한 잔 얻어마시고, 조용히 귀에 소근거렸다.
"도버에서 어육을 사다 런던에 팔라고. 꽤나 돈이 될거야."
도버는 런던 근해의 항구이다. 먼 바다에 도전할 수 없는, 초짜 상인들이 주로 교역하는 품목이 어육이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것을 마치 대단한 정보라도 되는 양 속삭여주는 그 교역상의 투실투실한 뱃살을 한 대 후려쳐주고 싶었다.
그러나, 초콜릿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대로 바로바로 표현해서야, 좋은 상인은 될 수 없다. 고개를 끄덕여 가짜 감사를 표시한 다음, 바로 출항했다.
잘 알려져 있는 만큼, 실제로 한 번 해봐서 나쁠 것은 없다.
술 한 잔 값은, 그 사람에게 선사한 것이라고 생각하자.
그렇지만, 초짜 상인이 금방 성공할 수 있을 정도로 바다는 만만하지 않았다. 가깝다는 도버는 보이지 않았고, 선원들도 당황해 지도를 펼쳤다. 그렇지만, 한가하게 지도를 펼치고 있을 틈도 없이- 평소 온화하게 웃음짓듯 출렁이던 바다는, 파도위로 새하얀 안개무리를 일렁이며 포효하였다.
그녀의 주인은, 도버 같은 곳에 한 번도 간 적이 없었다. 언젠가 갔던 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언제나 먼 곳을 항해하고 있었기에, 가까운 곳 따위 - 하며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바다는 새까맣게, 악마의 피부처럼 변해버렸다. 마치 잉크병속에 들어간 종잇조각처럼, 초코초코호는 이리저리 떠다녔다.
천둥이 콰르릉 울리며, 새하얀 벼락이 배의 돛에 내리꽂히고, 선체가 무너지며 - 배에 실려있던 맥주통이 파도에 휩쓸려갔다. 흘려간는 맥주통에 신경쓰기는 커녕, 초짜 선원들이 바다에 빠지는 것을 -
초콜릿은 그저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또한, 자신의 몸이 거센 물결에 쓸려가지 않도록 힘껏 밧줄에 몸을 매고 있었기에- 뛰어나가 선원들을 도로 데려올 수도 없었다.
꿈도, 희망도 모두 파도에 휩쓸려가, 배위에는 절망만이 남겨진 것 같았다.
그렇지만 악몽과도 같았던 열흘 후, 마침내 살아남은 두 명의 선원들과 초콜릿은, 잉글랜드의 최전선에 위치한 항구- 플리머스에 도착한 것이다.
꿈처럼 보였던 하이얀 건물은, 플리머스의 등대였다. 거기에서 번쩍거리는 빛이 아니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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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이렇게 심각해졌지;
그치만 저는 시작해서 도버를 목표로 출항해서
...죽어라 굶고굶고 폭풍우에 휩쓸려 플리머스에 도착했기때문에
다른 분들도 그런 기억이 있으실거라;ㅁ; 생각해서 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