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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겸 소설]란돌과 소테리아 - 1

Apollo란돌
댓글: 2 개
조회: 231
2005-10-09 03:52:52
끝없이 넓은 바다가 펼쳐진 곳. 그리고 그런 바다를 샅샅이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높고 웅장한 등대. 그 등대의 벽에는 붉은 머리카락에 하얀 피부를 갖은 한 남자가 기대고 서서 바다로 떨어지고 있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란돌, 여기에 있었네?”

란돌이라 불린 사내의 옆으로 금빛으로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갑옷으로 중무장 한 채 등에는 긴 창을 메고 있는 남자가 다가와서는 말했다. 란돌은 그를 보고는 고개를 한번 끄덕인 뒤, 다시 붉게 수놓아진 하늘로 시선을 옮겼다.

“상회의 발주 준비가 모두 끝마쳐졌어?”

란돌의 물음에 갑옷을 입은 남자가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란돌은 곧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상회관리국을 향해 걸어갔고 갑옷을 입은 남자는 란돌의 옆에서 따라오기 시작했다.

“다들 표정이 어떨지 눈에 선하네.”

“하하, 지금 모두들 란돌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방금 전 상회관리국에서 블랑코 씨의 배로 사람을 보내서 상회설립이 승인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줬다고 하더라고.

지금 베자스 씨와 쟝, 리슐리외 씨의 배에서 일하는 선원들까지 모두 몰려와서 란돌이 상회관리국의 앞으로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사라미르는 내일 쯤 런던에 도착할 것 같아. 근데 아마 오늘 네가 술을 거하게 쏴야 할 것 같아.”

“상회설립이 승인된 이상, 내가 술값 하나 못 내겠어? 아, 그리고. 다들 20만 두캇씩 갖고 왔지?”

“응. 아마 그럴 거야. 베자스 씨는 은행에서 30만 두캇이나 들고 왔다고 하시던데? 아마 네 부담은 50만 두캇 정도면 충분할거야.”

“카온. 어제 보니 네 배가 우리 배중에 제일 작아 보이더라.”

란돌이 갑작스럽게 자신의 배에 대해서 얘기하자 카온이 약간 놀란 듯 피식 웃으며 그의 등을 손바닥으로 탁탁 쳤다. 그리곤 갑옷의 안쪽 주머니에서 배의 전개도가 그려진 종이를 꺼내 란돌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잘 보라고. 이건 이번에 리스본에서 새로 나온 디자인의 배야. 경 갤리라고 하는 배인데, 포가 10문에 선원은 40명, 창고는 150칸이나 된다고. 거기에 노를 저어서 속도가 꽤 빨라.”

길드사무소를 향해 걸어가면서 카온의 배자랑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짓고 있던 란돌은 엄청난 인파들에 의해 둘러싸인 상회관리국의 모습을 보았다. 선장이나 선원이나 모두 흥분된 표정으로 란돌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그를 찾고 있었다.

“앗! 저기에 온다!”

한 선원이 란돌을 가리키며 외치자 관리국의 앞에 있던 이들 모두가 란돌을 바라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자 주변에서 관리국 앞을 지나가고 있던 이들도 이유를 궁금해 하며 이스탄불에서 20만 두캇이나 주고 사 온 노란 색 해적셔츠를 입고 있는 란돌을 주시했다.

“조금 뒤에 보지요.”

란돌이 선원들의 사이를 지나 관리국으로 가며 선원들이 좀 더 크게 소리를 지르도록 선동하고 있던 베자스를 한껏 째려보더니 그에게 작게 말하고는 관리국의 문으로 들어가 버렸다.

“오오, 이제야 왔군 그래.”

“예. 잠시 암스테르담에서 볼일이 생겨서 말입니다.”

“아마 소식은 들었을 게야. 자네가 신청한 ‘소테리아’라는 이름의 상회를 설립하는 것을 레스터 백작께서 승인하셨네. 이제 자네는 백만 두캇의 설립금을 정부에 지불하면 소테리아 상회는 정식으로 인정받는 상회가 될 걸세. 자, 앉지.”

하얗게 잘 정돈된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동네 할아버지의 인자한 표정으로 말하는 길드관리국의 관리장을 란돌은 죽이고 싶다는 충동을 억지로 억눌러가며 장사용 미소를 짓고는 그가 손으로 가리키는 소파에 앉았다.

백만 두캇. 도버나 플리머스 등지에서 그 지방의 영주에게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자의 투자 금액이 80만 두캇을 넘지 못하는 이 때에, 겨우 상회가 국가적으로 인정되는 것에 백만 두캇이 들어간다는 것은 란돌에겐 어이없는 일이었다.

꽤나 잘 나가는 상인들만이 타고 다닌다는 워릭 코크를 7척 건조할 수 있고, 말라가에서 나온다는 산호를 200개 이상 사재기 할 수 있으며 그 비싸다는 데미캐논을 50문 넘게 살수 있는 큰 돈이었다.

그리고 란돌은 국가에서 그런 거금을 단순히 상회의 공인을 위해서 세금으로 띄어간다는 것은 날강도라는 생각을 하며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허리춤에 메고 있던 돈 주머니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되어있는 백만 두캇짜리 수표를 꺼내 그에게 건네었다.

“우리 직원이 돈을 확인하고서 갖고 올 때 까지 잠시 차나 마시며 기다리세나.”

그가 뒤에 서 있던 젊은 남자에게 란돌에게서 받은 수표를 건네주고는 차를 꺼내오며 란돌에게 말했다. 란돌은 백만 두캇이 사라졌다는 것이 꽤나 아까운 듯 입맛을 다시고 있었지만 상회의 공인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까지 국가에서 공인을 받은 상회는 단 3곳. 대항해라는 이름의 모험가와 상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듯 한 상회와 상도라는 상인들만이 모여 있는 느낌이 들게 해 주는 상회. 그리고 군인들이 모여서 검은 색 돛을 달고 다니는 암흑함대라는 이름의 상회.

국가에서는 상회에 대해서 공인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는 듯 했다. 만약 관리를 했다면 암흑함대는 상회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채, 용병함대나 사략함대로 전락했을 테니까.

“자, 마시게. 이번에 동아프리카에서 들여온 홍차라는 것인데, 향이 좋다네.”

“감사합니다.”

관리장이 두 잔의 찻잔을 들고 와 한 잔은 란돌의 앞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란돌은 백만 두캇이 나간 것이 아직도 아까운 듯 찻잔을 들고는 김을 훅훅 불더니 약간은 식은 차를 벌컥벌컥 마셔버렸다.

관리장은 그런 란돌의 모습을 보고는 속으로 작게 비웃으며 주전자를 들고 와 아직 남아있는 홍차를 란돌의 잔에 부어주고는 직원이 들고 온 쿠키 접시를 받아 테이블의 위에 올려놓았다.

그렇게 잠시간. 그들의 사이에서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밖에서는 소테리아 상회의 사환이 될 선원들과 선장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얘기를 하느라 말소리가 관리국의 사무실까지도 들려왔지만 관리국에서는 이따금 도장을 찍는 소리 말고는 별다른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란돌이 백만 두캇을 써 버린 것에 대해서 아직도 아까운 마음을 갖고 꽁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관리장이 알아채곤 속으로 비웃으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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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 섭에서 활동하고 있는 란돌이라고 합니다 ㅎㅎ'ㅅ';

으음.. 이 글을 쓰고 있자니 처음에 길드를 만들던 때가 생각나서..- .-

백만 두캇에 대해 강조하게 되었네요 ㅋㅋ=ㅁ=;;

으음.. 성실연재(?)를 하게 될지도..ㅎㅎ

다덜 좋은하루되세요~

Lv12 Apollo란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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