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피오나가 만들어준 도시락 12. 13.

12.

 

용병단 건물이 불타고있다.

"선배. 어떻게 된거에요?"

현장에 있던 후치선배에게 묻는다.

"나도 잘 모르겠어. 사람들 말에 의하면 2층에서부터 불이 번졌다는데..."

다행히 대부분 원정을 나가 있었던 데다 남아있던 사람들도 1층에 몰려있었기 때문에

사상자는 없는것 같다고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정도면 아예 다시 지어야 겠는데?"

마을 사람들이 양동이로 물을 날라 쉴새없이 붓고는 있지만 불길은 전혀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 피오나! 어딜 가는거야! 들어가면 안돼!"

순간 내옆을 스쳐지나 건물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사람이 보인다.

피오나 선배다.

"선배!"

나는 그녀를 쫓아 불타고 있는 용병단 건물안으로 들어간다.

젠장.

어디로 가버린거야?

뜨겁다.

사방이 불타고 있다.

그녀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곳으로 들어온거지?

순간 우지끈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안쪽의 기둥들이 무너져 내리는게 보인다.

나는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달려간다.

그곳엔 기둥에 깔린채 기절해 있는 피오나 선배가 있다.

"선배!"

그녀는 아무말이 없다.

젠장.

나무기둥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괜찮아? 어떻게 된거야?"

혼자서 기둥들을 붙잡고 씨름하고 있는 사이에 뒤따라온 후치 선배가

쓰러져 있는 피오나 선배를 보고 낮게 신음한다.

"이쪽으로 와. 이것부터 들어내자."

그와 나는 힘을 합쳐 기둥들을 들어내고 피오나 선배를 끌어낸다.

"망할. 이녀석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간신히 그녀를 건물밖으로 데리고 나온다.

그녀는 눈을 감은채 꼼짝도 하지 않는다.

"가서 티이를 불러와."

 

 

13.

 

피오나 선배는 사흘후에 깨어났다.

"선배, 괜찮아요?"

"여긴... 어디지?"

그녀는 조금 멍한 표정이 되어 되묻는다.

"여관이에요. 선배 사흘씩이나 누워 있었다고요."

"그래.. 그렇구나..."

그리곤 다시 아무말이 없다.

...

"용병단 건물이 완전히 불타버렸어요.

새로 지으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그러던데요."

"...."

"선배, 거긴 왜 들어간거에요?"

물론 그 이유는 어렴풋이 알고있다.

"그냥.. 좀... 찾을게 있어서..."

역시...

나는 옆에 놓여있는 보따리에서 한자루 검을 꺼내든다.

여기저기 날이 나가고 불에 녹아내려 울퉁불퉁하게 돼버린,

이젠 더이상 검이라고 부르기에도 뭣한 물건이다.

더군다나 검신의 반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없다.

"이거 찾으러 간거죠?"

나는 선배의 손에 검을 쥐어준다.

"너.. 이거..."

"그 잿더미 속에서 찾아낸다고 꽤 힘들었다고요.

나머지 반쪽은 찾아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에요."

....

그녀는 아무말이 없다.

"선배?"

"끄흑... 흐윽..."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의 얼굴에서 눈물이 방울져 떨어진다.

"흐윽... 흐으윽..."

갈라진 입술 사이로 흐느낌이 새어 나온다.

"미안해... 미안해... 보고싶어..."

선배는 무슨 말인지도 알아듣기 힘든 소리들을 쉴새없이 중얼거린다.

그녀는 그렇게 검을 끌어안고는 한참을 울었다.

나는 눈물로 범벅이 되어 엉망진창이 되가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만 볼 뿐

아무말도 해줄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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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가 만들어준 도시락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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