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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피오나가 만들어준 도시락 14. 피오나 1. 2.

피읖소리
댓글: 1 개
조회: 673
추천: 3
2011-02-13 00:51:01

14. 1.

 

일주일동안 아무것도 하지않았다.


매일같이 늦잠을 잤다.


몸이 피곤하지 않으면 꿈을 꾼다.


항상 같은 꿈.


꿈에는 내가 나오고 옆에는 그가 있다.


그는 내가 만들어온 도시락을 먹는다.


분명 맛이 없을텐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불평불만없이 먹어준다.


서로를 바라보고 웃는다.


행복한 꿈이다.


그의 얼굴은 날이 갈수록 내 기억속에서 흐릿해져 간다.


반대로 그때의 기억과 감정만은 점점 더 또렷해져서


꿈이 깼을때 밀려오는 공허함과 겹쳐져 마음을 아프게 한다.


꿈을 깨면 나 혼자다.


옆에는 그가 남긴 칼이 있다.


이가 나가고 불에 녹아내리고 검신의 반이 날아가버린 망가진 칼.


침대에 앉아서 함찬동안 그 칼을 껴안고 있는다.


결국 돌아와 버렸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상처는 전혀 아물지 않았고 슬픔은 더욱 깊어만졌다.

 

 

14. 2.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는다.


잘때를 제외하곤 거의 항상 걸치고 있던 갑옷은 단장님이 가지고있다.


칼과 방패도 빼았겼다.


혹시라도 내가 명령을 어기고 전투에 참여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 했다.


그 외에 가지고 있던 몇벌의 옷들은 용병단 건물과 함께 모두 타버렸다.


당분간은 티이의 옷을 빌려입기로 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옷들은 하나같이 하늘하늘하고 여성스러운 옷들 뿐이라서


마치 몸에 맞지않는 갑옷을 입은것처럼 불편하다.


그녀석은 잘어울린다고 해주었지만.


그녀석.


용병단의 막내.


하는 일들이 하나같이 미덥지 못해 영 귀찮은 녀석이다.


칠칠치 못하고 잘 속고 감정을 숨기는게 무척이나 서투른 녀석.


몇일전에도 게렌에게 속아서는 혼자 성역까지 기어들어갔다 죽을뻔한 일이 있었다.


나에게 줄 머리핀을 받기 위해서라나.


확실히 본적이 있다.


가운데 파란색 보석이 박힌, 까맣게 빛나는 머리핀.


용병단 재건 현장 옆에서 그녀석이 일하는걸 쳐다보고 있으면 가끔씩 주머니에서 그걸 꺼내어 가만히 들여다본다.


미간에 주름을 잔뜩 잡고는 뭔가를 골똘히 생각한다.


그러다 휴식시간이 되면 내쪽으로 엉거주춤 걸어온다.


"저기... 선배..."


"왜?"


"그러니까.. 저..."


드디어 주려나 보다.


라고 생각하면 결국엔 날씨가 좋다느니 몸은 어떠냐느니 하는 소리만 늘어놓고는 돌아선다.


저만치 걸어가면서도 자꾸만 내쪽을 흘끗 흘끗 쳐다본다.


내가 다 답답하다.


그래.


어차피 나도 그런것 못 받아줘.


나는 아직도 과거의 사람에게 묶여있어.


다른 사람의 마음같은건 받아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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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보단 역시 차도녀 피오나 아닙니까

Lv33 피읖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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