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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피오나가 만들어준 도시락 14. 피오나 5.

피읖소리
댓글: 3 개
조회: 1272
추천: 4
2011-04-08 03:05:44

위습은 어느새 내 옆에 내려앉아 있다.


그 위에 살며시 손을 올려본다.


"따뜻하다..."


온기가 내 손을 타고 올라와 심장까지 전해져온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굉장히 그리운 기분.


너무나 간절히 바랬던,


그렇게나 원했지만 결국은 되찾지 못해서


그래서 이젠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그 느낌이다.


가슴 깊숙한 곳까지 따스하게 어루만져준다.


이상하다.


어째서 이렇게 내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따스함이....


아주 오래전에 잊어버렸다고 생각한 그 느낌이 이 위습에게서 느껴지는걸까....


나는 위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 사람의 눈동자색과 같은 맑고 투명하게 빛나는 하늘색.


그저 낮게 웅웅거리는 마나의 울림만이 들려올 뿐이지만,


그 울림이 나에게 무언가를 전하고 싶어한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 울림속에서


그사람을 보았다.


너무 감상적이게 되버린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과는 다르게 내 눈에선 쉴새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감정이 격해져서 더이상 참을 수 없게 되버린다.


"보고싶었는데... 너무... 너무 보고싶었는데.... 그런데.... 볼수가 없잖아.... 그래서.... 그래서...."


흐느낌은 이제 숫제 울부짖음으로 변해있다.


"잊으려고.... 잊으려고 막... 용병단 일도 어.. 엄청 열심히 하고.... 그랬는데도 도저히 잊을수가 없어서...."


꼴사납다.


우습고 꼴사납다.


내 울음을 온전히 받아내며 위습은 그저 그 자리에 떠있다.


나는 그렇게 하늘색으로 빛나는 작은 위습을 붙잡고,


주체할 수 없는 온기를... 견딜수 없을만큼 너무 너무 그리워 했던 따스함을 느끼며 한참을 울었다.


그대로 30 분 정도 지났을까.


한참을 울고 나니, 격하게 내 몸을 흔들어 놓던 감정이 한층 진정되었다.


"으응... 이제 괜찮아....."


입술을 움직여 싱긋 웃어본다.


"고마워. 내 앞에 이렇게 나타나 줘서. 이제... 개운해졌어."


정말이다.


몇년씩이나 내 마음속에 잔뜩 드리워져 있던 먹구름이 깨끗이 걷힌 기분이다.


더이상 응석부리고 있을순 없어.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아니,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게 아니고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해야 겠네.."


웃기는 놈이지.


순진하고 착하고 속내가 뻔히 다 보이는데다 그런데도 자기 맘도 똑바로 전하지 못하는 바보.


그래서 조금은 귀엽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직은.... 그와 사랑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상처받는게 싫어서일까.


잘 모르겠다.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나 갈께."


위습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안녕."


난 몸을 돌려 왔던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한다.


돌아가자.


그리고 전부 다시 시작하는거야.


모퉁이를 돌기 전, 살짝 고개를 돌려 앉아 있었던 자리를 보면,


그 작은 하늘색 위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가 떠오른다.

Lv33 피읖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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