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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설 한 번 써봅니다.

아이콘 연화접
댓글: 2 개
조회: 597
2011-04-27 19:57:01
Prologue.거미와 종탑.

주변은 기묘한 열기로 더웠다. 투구를 쓰는 사람들. 검을 손질하고 있는 사람들. 발리스타 용 화살을 옮기는 사람들. 그들 모두가 정체모를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내겐 눈 앞의 광경이 더 중요했다.
"저런 건 처음 보는군..."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엔 꽤나 큰 규모의 종탑이 하나 있었다. 아마 지금 거기에 매달려있는 게 없었더랃ㅎ 한 번은 돌아보았을 법한 규모의 종탑이다. 하지만 그 종탑은 지금 부숴지고 있는 중이다.
흰 거미에 의해. 아니, 저거 거미는 맞는 걸까. 아무리봐도 인간보다 스무 배는 커보인다.
"...신참, 정신차려!"
투구를 쓴 남자가 내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간다. 멍하니 있었나보다. 첫 전투라고 너무 흥분했나...
"발리스타, 전진하라!"
저 앞에서 큰 목소리로 용병단의 대장, 아이단이 외친다. 멀리서도 잘 들리는 목소리다. 혹시라도 전투를 할 일은 없을까 싶어 앞으로 나아간다.
"지금 쏘면 종탑이 무너질 겁니다."
"상관없다."
투구를 쓴 남자와 아이단 대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발리스타의 발사 여부에 관한 것인 것 같다.
대장은 종탑이 무너지더라도 발리스타를 쏠 생각인 듯 하다. 아무래도 전투는 없을 것 같다. 약간 아쉽다.
"발사하...!"
"잠깐만요!"
발리스타 앞에 여자가 끼어들었다.
"무녀님!"
"멈춰라!"
투구를 쓴 남자가 외치고 아이단 대장이 곧바로 명령을
취소한다. 무녀님이라... 그러고보니 콜헨에는 무녀가 있다고 했었다.
찬찬히 살펴본다. 허리까지 오는 밝은 금발. 맑고 푸른 눈동자. 가지런한 이목구비. 흰 피부. 시원하게 뻗은 팔다리. 어떻게 보더라도 보통 미인이라고 말하는 범주 안에 든다. 그리고... 음, 나도 남자다보니 자연스레 눈이 간 가슴은 꽤나 컸다. 아마 약간 타이트한 무녀들의 의상을 입고 있어 강조된 탓도 있겠지.
"티이, 비켜라."
"제가 가서 이야기를 해 볼게요."
이름이 티이인가 보다... 하는 것보다, 이야기?
궁금해져서 마침 옆에 있던 붉은 머리 여자에게 물어보았다.
"티이... 아참, 무녀님은 동물들이랑 대화를 할 수 있거든. 신기하지?"
신기한 것도 신기하지만 편리할 것 같다.
"...저 애는 두려워해요. 무서워하고 있다구요. 전.. 그걸 느낄 수 있어요."
그 동안에도 대화는 계속 진행된 듯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이단 대장이 고민하는듯 하다.
"...좋다. 몇 명만 나를 따라간다!"
바라던 전투다. 재빨리 대열에 합류했다. 나 외에도 예닐곱 명이 팀을 이루어 종탑으로 향한다.
"모두 머리 위를 조심해라."
거미는 아직도 종탑에서 바둥거리고 있다. 덕분에 돌이며 나무 따위가 우수수 떨어진다. 말이 좋아 우수수지, 깔리는 날엔 할아버지와 대면하게 될 것이다.
대장이 머리 위를 보호하며 종탑의 문을 연다. 그 순간,
쐐액-
"크윽!"
갑자기 날아온 화살을 어깨에 맞고 대장이 쓰러진다.
"아이단 대장님!"
"윽!"
그 동안에도 정체 모를 화살은 날아와 용병단원들이 쓰러져간다.
"놀이다!"
놀...? 인간과는 비교적 우호한 관계에 있을 텐데 그들이 어째서..?
그러는 동안에도 용병단원들은 모두 쓰러졌고 서 있는 사람은 단원들의 보호를 받은 티이와 주인공 파워를 발휘해 화살을 맞지않은 나밖에 없었다.
"신참... 무녀님을 부탁한다..."
대장이 기절했다. 신참한테 이렇게 무거운 짐을 떠안기다니. 무책임한 사람들.
놀들은 화살을 꺼내고 있다. 주인공 파워도 한계가 있으니 또 날아오기 전에 처리하자.
달려가서 한 마리의 목엔 왼손의 검을, 다른 한 마리의 복부엔 오른손의 검을 박았다. 놀들이 쓰러진다. 티이를 돌아보니 불안해보이지만 덤덤한 얼굴이다. 강인한 무녀님.
"2층으로 가죠."
티이와 함께 2층으로 가자 클럽 따위를 든 놀들이 우리를 반겼다. 접근전이라면 대환영이다. 곧장 달려오는 놀의 흉부에 왼손의 검을 찔러넣었다. 그리고 그 검을 놓고 옆에서 내리쳐지는 몽둥이를 피하고 그 놀의 목을 쳐 날렸다.
"위험해요!"
티이가 소리치자마자 몸을 숙였다. 머리 위로 메이스가 지나간다. 뒤돌아보며 사타구니부터 머리 끝까지 일직선으로 갈랐다. 어지간히 힘이 많이 들어가지만 무리는 아니다. 최초의 놀에게 다가가 검을 다시 뽑아냈다. 남은 놀들은 겁에 질린 듯 이 쪽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깨갱거리는 것이 약간 불쌍해보이긴 하지만 먼저 공격해온 건 저 쪽. 다가가 기술을 사용했다. 어지럽긴 하겠지만.
트윈엣지. 한 바퀴 반을 돌며 크게 3번을 베는 기술이다. 범위도 넓어 즐겨쓰긴 하지만 조금 어지럽다.
어쨌든 범위는 넓어 놀들은 모두 쓰러졌다. 3층으로 가자.
3층에는 두어마리밖에 없었기 때문에 금방 처치하고 꼭대기로 올라가려했다.
콰지직.
"꺄악!"
천장이 무너졌다. 나는 멀쩡했지만 티이는 기절한 듯 쓰러져 움직임이 없다. 황급히 다가가 살펴보니 외상은 없다. 놀란 것 뿐인가.
우선 안아들었다. 미인을 안아볼 기회도 흔치는 않으니 이런 때라도 해둬야지. .....좋은 향기가 난다.
쓰러진 티이를 안아들고 외곽 쪽으로 빠져나갔다. 놀들이 몇 마리 있길래 자유로운 발을 사용해 걷어차 밑으로 떨어뜨렸다. 어째서일까. 다리 힘이 무지 세진 기분이다.
꼭대기로 가는 계단 앞에서 티이가 깨어났다. 감사인사를 받고 내려주었다. 조금 아쉽다.
꼭대기에는 이미 거대거미가 있었다.
"벤샤르트!"
티이가 외쳤다. 벤샤르트... 거미의 이름인가. 그 벤샤르트의 눈(?)에서 보이는 건 공포와 적의 뿐이다. 역시나, 티이를 공격하려 해서 뒤로 끌어당겼다. 너무 힘을 줬는지 뒤로 넘어진다. 사과하고 벤샤르트와 대치했다.
벤샤르트가 앞발(?)을 들어 후려친다. 몸을 숙여 피하고 다리를 검으로 쳤다. 정말로 쳤다. 베이지 않는다.
"뭐야 이거?!"
뭐 이런 거미가 다 있지. 그런 생각을 하는데 벤샤르트가 포효한다. 뭔가 굉장한 공격을 할 것 같아서 언제든 회피할 수 있도록 몸을 적당히 긴장시킨다. 벤샤르트가 또 포효한다. 또 포효한다. 또 포효....
....이 거미 객기가.
그 후로도 벤샤르트는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이따금씩 앞발(?)로 후려칠 뿐 포효만 하며 내 공격을 있는대로 맞아주었다. 아파보인다.
뿌우~
민지가 왔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 날아오는 건 발리스타 화살이었다. ...민지? 나도 누군지 모른다. 갑자기 생각난거다.
"저 인간들이!"
그 뿌우 소리는 발리스타 지원 알림이겠지. 하지만 무차별 사격이라니. 여기엔 벤샤르트도 있지만 나랑 티이도 있는데.
콰자자자자자자작.
화살은 모두 바닥에 박혔다. 움직이기가 힘들다. 바닥이 무너질 것 같다. 그건 벤샤르트 역시 마찬가지인지 불안한 듯 몸을 이리저리 흔들 뿐 잘 하던 포효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보니까 순해보인다.
뿌우~
2차 민지... 아니, 지원 사격이 온다. 이번에야말로 꼬치처럼 화살에 꿰여죽겠지. 어머니, 먼저 가는 아들을 용서해주세요. 할아버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콰자자자자자자자작.
또 전부 바닥에 박혔다. 지금이라면 복권을 사면 1등에 당첨될 수 있을 것 같다. 좋아. 복권을 사러가자.
복권을 사러가려 했지만 바닥이 꺼질까 두려워 움직일 수도 없다. 벤샤르트 역시 이젠 미동도 없다.
뿌우~
화살이 다시 날아온다. 이젠 달관해 멍하니 서 있다. 어째서 나는 초면의 거대거미와 동지의식을 느껴야 하는 건가. 이젠 친구같다.
푸푸푹.
키에에에에-
친구... 아니, 벤샤르트의 다리에 세 대의 화살이 박히고 벤샤르트가 엎어진다. 나머지 화살이 그 위의 종을 때려 굉장한 소리를 내며 벤샤르트 위로 떨어져 짓누른다.
"안 돼!"
지금까지 대체 어디에 있었던 건지 티이가 뛰쳐나온다. 정말 어디에 있었던 걸까.
"괜찮아, 괜찮을거야. 많이 아프지...?"
그야 저만한 종에 깔리면 많이 아프겠지. 우왕좌왕하는 것 같다. 티이를 보니 바닥은 안전한 것 같아 그 쪽으로 걸어갔다.
콰자작.
바닥이 무너졌다. ...씨foot. 이젠 나무판자까지 남녀차별이냐.
떨어지면서 한 생각은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기절했다.

Lv35 연화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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