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날개
-검은 숲-
"짐도 다 챙긴 듯 한데 이제 출발을 해야겠군...
그런데 이렇게 검문이 삼엄한데 어떻게 갈 참인거지?"
리시타가 게렌한테 물었다.
"그거야 저 마차꾼 분이 잘 해결해 주실꺼야. 흐흐."
그러고 보니, 저 마차꾼
뒷모습을 어디서 많이 본 적이 있다.
도대체 어디서 본걸까?
마차는 운명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마차가 출발한지 반시간도 되지 않아,
로체스트의 검문병한테 걸리고 말았다.
"지명수배범을 찾고 있어서, 잠시 불심검문을 실시하도록 하겠다.
모두 다 마차에서 내려서 짐을 내리고 명령에 따르도록 해라."
그러나 마차꾼은
"이랴!!"
하고 우렁찬 기합과 함께 검문병들을 무시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멈춰! 멈춰라!
당장 저 마차를 따라 잡아라!"
방금 전, 마차꾼의 목소리
어디서 들어 본 적이 있다...
'네베레스....!!'
마차 안의 게렌을 제외한 다섯명은 그걸 눈치채고 놀라고 말았다.
"아니, 방금 전 그 목소리는...."
"저 사람이 왜 이 마차를 모는거야?!"
"걱정마, 네베레스님은 이런 일에는 도가 트신 분이니깐. 으흐흐."
그리고 마차를 모는 흑마들 조차도 보통 말들이 아닌 듯 했다.
로체스트 기사단이 모는 말들도 결코 보통 말이 아닌 상급이지만,
이 흑마들은 그 말들의 두 배의 속도로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었다.
"쏴라!
저 놈들을 빨리 저지해라!"
후방에서 석궁병들이 석궁을 마구 쏴대기 시작했다.
화살들은 거침없이 마차와 실려있던 짐들에 푹푹 꽂히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이런 젠장!
화살이 마차를 뚫었어!"
"진정해 오빠, 오빠 이런 일 한두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
카이가 호들갑을 떨자 옆에 앉아 있던 이비가 꼴불견이라는 듯 말하였다.
화살이 짐칸에 있는 플레이트 갑옷들을 뚫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수리가 시급할 듯 하다. 아아...
거의 10분 쯤 지났을까
여전히 기사단들은 따라오고 있었고
우리는 계속 도망치고 있었다.
하지만, 가면 갈 수록 길이 구불구불 해지고
땅이 울퉁불퉁해져 마차가 덜컹덜컹거렸다.
뭔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뒤에서 소리치는 말을 듣고,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저들이 검은 숲으로 도망치기 전에 따라잡아야 한다!
서둘러라!"
그러나 우리에겐 이미 그 검은 숲이란것이 눈 앞에 보였고,
우리는 순식간에 숲 속으로 흡수 되듯이 사라졌다.
"젠장! 놓쳤잖아!"
"그래도 저기로 도망친 사람치고는 제대로 돌아온 사람이 없었지.
안타깝게도 저 놈들의 운명은 저기서 끝날듯하군."
기사단은 검은 숲을 눈앞에 두고 결국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계속-